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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한국여성연합신문 | 승인 2020.05.10 15:28

신종플루, 에볼라, 메르스 등 최근 약 10년간 여러 신종 바이러스들을 만나 본 우리는 바이러스에 대해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만나게 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야말로 스케일이 다르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사람과 동물의 소화기나 호흡기에 감염을 일으켜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이 바이러스는 무서운 전염력뿐 아니라 국가별 2%에서 12%에 이르는 높은 치사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코로나19바이러스’라는 고육명사를 얻게 된 이 바이러스는 현재까지도 강력한 힘으로 전세계를 물들이고 있고, 200만이 넘는 확진자에 사망자 수도 15만명을 넘어섰다.

봄날의 명동성당

이 때문에 학교는 개학을 여러 차례 늦추었고 입학식, 졸업식은 연기되거나 취소되었으며 수능 시험까지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런 변화는 교육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 회사들은 재택근무를 하거나 화상회의를 도입하는 등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방법들을 고안하여 시도하고 있다. 성당, 교회, 절과 같은 종교 행사까지도 거의 멈춘 상태인데 이 중 특히 천주교회는 전쟁에도 멈추지 않았던 미사를 1831년 교구 설립이래 처음으로 멈추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한국은 코로나 대응을 위한 운동으로 온 국민이 2개월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거리는 한산하고 지인들과의 약속도 지금은 ‘잠시 멈춤’이다. 무엇보다 최근에 가장 아쉬웠던 것은 매주 다니던 성당에 갈 수 없다는 것과 특히 부활절을 부활절답지 않게 보낸 것이었다.
예전의 모든 일상들은 내게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었는데, 그 일상들이 한꺼번에 멈춰버린 지금은 그 모든 것들이 몹시도 그립다! 그동안 얼마나 쫓기며 살아왔는지 바쁜 일상 속에 하늘 한 번 올려다볼 여유가 없었는데 오늘은 하늘을 수시로 올라다 보았다. 한산한 거리와 함께 하늘이 얼마나 파랗고 예쁘던지 잠시 넋을 놓아버렸다. 그리움과 성찰의 시간들 속에서 어쩌면 꼭 필요했을지 모를 시간을 시계가 강제로 멈추어진 이제서야 비로소 가지게 된 것이 어쩌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 재난 상황 속에 있지만 이 시간 속에서 불안과 걱정으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지금까지 잃어버리고 살았던 것과 소중했던 것들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거리 두기’로 인해 만나지 못하는 가족들, 이웃들, 주일만 되면 습관적으로 나가게 되었던 예배나 종교 활동, 아침마다 어쩔 수 없이 무거운 걸음을 옮겼던 학교, 회사 등… 요즘은 이 모든 것들에 대한 느낌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 듯하다. 
지금 우리가 갖는 이 익숙지 않은 시간이 가지고 있던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깨닫는 시간이기를 희망하며, 기나긴 터널을 지나 눈 부신 빛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기를 바라며, 그래서 결국 이 모든 게 지나가고 이곳 한국여성생활연구원에도 하루빨리 학구열로 불타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명동의 거리에 울려 퍼지기를 또한 간절히 바래본다.

ㅡ 인성교육강사 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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