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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동맹…광주시, 코로나19 대구 경증 확진자에 병상 제공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 실천
변자형 기자 | 승인 2020.03.02 18:35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은 2013년 3월 교류협력 협약서를 체결하고 ‘달빛동맹’을 맺었다. 달빛동맹은 대구의 옛 이름 ‘달구벌’과 광주(光州)의 순우리말 ‘빛고을’의 앞글자를 딴 상호 교류사업이다. 두 도시는 2015년 달빛동맹 민관협의회 구성 조례를 제정하는 등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을 확대해왔다.
대구에서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기억하자는 의미로 518번 버스가 운행중이다. 광주에서는 대구의 8개 학교 고교생들이 1960년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불법 선거에 맞서 항거한 2.28민주운동을 기리는 228번 버스가 달리고 있다. 현재까지 두 지역 교류협력 사업은 34건에 이른다.

- 시·의회·교육청·5월단체·상공인·종교·의료계·시민단체 총망라 참여
- 대구 경증 확진자들 광주 감염병전담병원에 격리 입원·치료
- 재난상황 국민역량 결집이 3·1독립운동과 5·18민주화운동 정신

광주광역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WHO 공식명칭 COVID-19)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달빛동맹’ 형제도시 대구광역시를 돕기 위해 대구지역 코로나19 경증 확진자들을 받아들여 치료하기로 했다.

광주광역시와 5개 구청, 시의회, 시교육청, 오월단체, 보훈단체, 종교계, 경제계, 시민사회, 의료계 등 각급 기관·단체장들은 1일 오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오늘 뜻깊은 101주년 3·1절 기념일을 즈음하여 우리 광주공동체는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용섭 시장은 대표로 낭독한 담화문을 통해 “대구시민들이 코로나 확진을 받고도 병상이 없어 방치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1980년 5월 수많은 연대의 손길들이 광주와 함께 했던 것처럼 지금은 우리가 빚을 갚아야 할 때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영향이 없도록 철저한 방역과 외부와의 완전차단 등 만반의 조치를 하면서 대구를 지원하겠다”면서 “대구 경증 확진자들을 증상에 따라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전남대병원과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에 격리 입원시켜 치료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사회 감염이 없도록 대구 확진자들 수송 과정에서 안전에 완벽을 기할 것이며 가족들은 동행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광주에서는 7일째 추가 확진자가 없지만 국내 코로나 사태가 ‘심각’ 단계로 언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최근 전남 동부권에서 확진자들이 발생하면서 지역내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광주공동체가 대구 확진자를 받겠다고 결정한 것은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지만, 의료진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의향 광주의 시대적 소명과 책임에 대해 심사숙고한 끝에 이 길이 광주가 가야할 길이고, 광주다움이라고 생각했다”고 결단의 배경을 밝혔다.

더불어 “우리시 확진자가 대구 확진자 지원으로 인해 치료에 전혀 지장을 받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면서 “중증 확진자들의 경우에는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국가격리병상에서 치료토록 하고, 경증 확진자들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 전남대병원에 우리시의 사용병상을 충분히 확보해 격리 치료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전염병 확산방지도, 대구를 돕는 일도 골든타임을 놓치면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만큼 경계하고 밀어내기보다 더욱 긴밀한 연대를 통해 국민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지난 100년간 이어온 3‧1독립운동의 정신이며, 40주년을 맞이하는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시장은 “광주는 항상 시대정신과 대의를 쫓아 역사의 물꼬를 바로 돌렸으며, 훗날 역사는 이번 우리의 결단 역시 정의롭게 평가할 것이다”며 광주시민의 이해와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특별담화문에는 이용섭 시장 외에 김동찬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 임택 동구청장, 서대석 서구청장, 김병내 남구청장, 문인 북구청장, 김삼호 광산구청장, 정병석 전남대총장, 민영돈 조선대총장, 이삼용 전남대병원장, 정종훈 조선대병원장, 최용수 광주기독병원장, 양동호 광주의사회장, 박창헌 광주치과의사회장, 김광겸 광주한의사회장, 정현철 광주약사회장, 이숙자 광주간호사회장, 박재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이정재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 김갑제 광복회 광주전남연합지부장,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 김영훈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 김이종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장,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 안성례 일암 인권도서관 전 관장, 이홍길 4·19혁명공로자회 광주·호서지부장, 원순석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최영태 광주시 시민권익위원장, 리종기 광주기독교교단연합회 대표회장, 동현스님 광주불교연합회장, 김희중 천주교광주대교구장, 장덕훈 원불교 광주전남교구장, 김중채 광주향교 전교, 정창선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김봉길 광주경영자총협회장, 손중호 광주상인연합회장, 이경채 광주소상공인연합회장, 오병채 대한노인회 광주연합회장, 김천수 광주사회복지협의회장, 전성남 광주사회복지사협회장, 이인춘 광주장애인총연합회장 등이 함께 했다.

다음은 특별담화문 전문이다.


<광주공동체 특별 담화문> 2020. 3. 1(일) 14:00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으로 대구 경증 확진자들을 광주에서 격리치료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오늘은 3‧1절 10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위대한 100년의 역사를 기리며, 새로운 100년을 여는 뜻깊은 첫해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모든 기념행사를 취소하고 광주독립운동기념탑 참배로 3‧1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렸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서민 경제는 휘청거리고, 국민들은 일상을 잃어버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구의 고통과 어려움이 가장 큽니다.
권영진 대구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들과 의료진, 대구시민 모두가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대구시민들이 코로나 확진을 받고도 병상이 없어 방치되어 있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오늘 현재 대구 확진자 2,569명 중 1,662명이 입원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대구를 향한 구호와 봉사의 손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980년 5월, 고립되었던 광주가 결코 외롭지 않았던 것은 광주와 뜻을 함께 해준 수많은 연대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우리가 빚을 갚아야 할 때입니다.

대구와 광주는 달빛동맹으로 맺어진 형제도시입니다.
정의와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일에 희생과 헌신을 마다하지 않았던 대구 2‧28정신과 광주5‧18정신이 맞닿아 지금의 달빛동맹으로 이어졌습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오늘 뜻깊은 101주년 3‧1절 기념일에 즈음하여 우리 광주공동체는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우리 광주에서 대구 코로나 확진자들을 격리치료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한 마음 한 뜻으로 이 뜻에 동참해주시고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광주에서는 7일째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국내 코로나 사태가 ‘심각’단계이고, 우리 광주에도 언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최근 전남의 동부권에서 확진자들이 발생하면서, 지역내 불안감이 고조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광주시가 대구 확진자를 받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습니다.

의료진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의향 광주의 시대적 소명과 책임에 대해 심사숙고한 끝에 이 길이 광주가 가야할 길이고, 광주다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랑하는 시민여러분!

우리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영향이 없도록 철저한 방역과 외부와의 완전차단 등 만반의 조치를 취하면서 대구를 지원할 것입니다. 
대구 ‘경증’ 확진자들을 증상에 따라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전남대병원과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에 격리 입원시켜 치료토록 하겠습니다.
지역사회 감염이 없도록 대구 확진자들 수송 과정에서 안전의 완벽함을 기할 것이며, 가족들은 동행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시 확진자가 대구 확진자 지원으로 인해 치료에 전혀 지장을 받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습니다. 중증 확진자들의 경우에는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국가격리병상에서 치료토록 하고, 경증 확진자들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 전남대병원에 우리시의 사용병상을 충분히 확보하여 격리 치료할 것입니다.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전염병 확산방지도, 대구를 돕는 일도 골든타임을 놓치면 효과가 크게 떨어질 것입니다. 자기만의 안위를 위해 경계하고 밀어내기보다 더욱 긴밀한 연대를 통해 국민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이것이 지난 100년간 이어온 3‧1독립운동의 정신이며, 40주년을 맞이하는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입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대구와 함께 해 주십시오.
광주는 항상 시대정신과 대의를 쫓아 역사의 물꼬를 바로 돌렸습니다.
훗날 역사는 이번 우리의 결단 역시 정의롭게 평가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0. 3. 1

변자형 기자  asadan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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