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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들꽃 여정] ① 카트만두를 향하여
이택규 기자 | 승인 2019.03.16 10:06

2주간의 일정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광저우를 경유하는 노선입니다. 인천에서 한번에 트리부반(Tribhuhvan)으로 직행하는 항공편이 있지만 웬만하면 여비절감 차원에서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돌아가는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

들꽃은 들에 피는 꽃을 총칭합니다. 하지만 들에만 피지는 않습니다. 깊은 산골짜기에도, 소용돌이 치는 냇가에도, 소낙비 지나는 오솔길에도, 가을걷이 뒤 논밭에도, 심지어 병원 옥상의 콘크리트 갈라진 틈바구니 속에서도 가녀린 목을 내밀고 꽃을 피웁니다. 그만큼 들꽃의 생명력은 끈질기면서도 건방지지 않고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굳건히 살아갑니다.

이번 여행의 제목을 ‘들꽃 여정’이라 붙인 이유는 마침 일행 여덟 명 전원이 ‘들꽃청소년세상’을 일구는 일원이면서 동시에 후원활동을 하는 분들로 이뤄진 데서 착안했습니다. 특정 단체의 목적여행이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자유여행의 성격이었는데도 말입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관광이니 트래킹이니 자연합일이니 하는 거창한 목적 외에 특정 목적이 있기는 합니다. 
그것은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되어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주체적 능동적 자립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서로 토의하며 정책을 세우고 실천해나가는 장을 마련해주고 있는 네팔들꽃연구소를 방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B.B. 토마스 부부가 세우고 들꽃이 함께 하는 카트만두(Kathmandu)의 파더홈과 마더홈도 방문합니다. 부모를 잃었거나 버려진 아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입니다.
포카라 트립티 게스트하우스와 꼬빌라홈도 방문합니다. 그 두 곳은 네팔의 청소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바리스타교육을 통한 취업과 봉제기술훈련을 거쳐 옥수수 줄기와 잎을 이용한 전통인형 제작 판매로 수익을 올리는 곳입니다.
랑탕계곡의 트레킹을 시작하기에 앞서 누와콧에 있는 바울그룹홈도 방문합니다.
물론 당연하게도 여러분들이 건축후원을 해주셨던 바글룽의 홀리차일드스쿨의 교사 준공 현장도 확인하게 됩니다.

인천공항을 출발하기에 앞서 짐을 나누느라 한동안 어수선했습니다. 어느 독지가가 많은 양의 양말을 기증했는데 그 무게가 35킬로그램이나 되었습니다. 
각자가 소지한 가방의 무게만도 이미 허용치에 근접했기 때문에 일부를 남겨놓고 가져갈까 하는 꾀가 생겼지만, 마지막 하나까지도 아쉬울 현지 사정을 생각해서 일행의 여행가방 여기저기에 꾸역꾸역 쑤셔넣고 무게를 재고 덜어내고 다시 재고 가까스로 수하물로 보내고 나서야 겨우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광저우에서는 미로같은 환승로를 한참 걸은 후에 더 큰 항공기로 갈아탔습니다. 
1만여 미터의 높이. 구름 위를 날으는 하늘에서 들꽃이고 싶은 점(點) 하나가 여정의 첫 편지를 드립니다.

이택규 기자  we-e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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