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10 항쟁 31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민주, 인권, 평화와 만나는 <1987 남산-남영동 길을 걷다>’ 행사가 열렸다.

5월부터 온라인 사전 신청으로 접수를 마친 시민 10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퇴계로 남산골한옥마을에 모여 15~20명씩 6개조로 편성되어 걷기행사를 시작하였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사)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서울KYC(한국청년연합), 민주올레 등 5개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 <1987 남산-남영동 길을 걷다> 행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참가 시민들은 조별 길라잡이의 안내에 따라 수도방위사령부 터(옛 일본헌병대사령부), 서울시 남산 제1청사(옛 중앙정보부 5국), 서울유스호스텔(옛 중앙정보부 본관), 기억의 터(옛 통감관저), 애니메이션센터(옛 통감부·총독부 터), 리라초등학교(옛 노기신사), 숭의여자대학(옛 경성신사) 등을 둘러보며 조국 독립과 민주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1987 남산-남영동 길을 걷다> 참가 시민들은 백범광장에서 가수 김현성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와 레드로우의 ‘잘가라 나의 20대여’ 등의 공연을 관람하며 중간 휴식을 취하였다.

이어진 2부 걷기에서 시민들은 한양도성길을 통과하여 후암동 문화주택지와 캠프 코이너 앞을 지나 남영동 대공분실에 도착하였다. 시민들은 이날 걷기 행사가 국가 폭력 없는 새로운 세상을 위한 전진의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하며 역사적 의미를 공유했다.

변자형 기자  asadan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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