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정찬남 김성자 김종천 노병윤 공저

출판사/ 양서원

가격/ 19,000원

지속지향의 문해교육, 그 해법을 제시하다

시대의 변화만큼 문해교육의 주변 환경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와 평생학습을 지향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문해의 영역은 넓어지고 다양화 되는 추세다. 이에 평생학습의 기반이 되는 문해교육이 정책중심과 현장중심의 관점에서 진행되면서 학문적 탐구 분야로서 접근하는 필요성이 요구되어 왔다. 이런 시대에 문해교육을 학력인정 교육의 과정이 아닌 인간의 존재성과 삶의 맥락으로 풀고자 정찬남, 김성자, 김종천, 노병윤 교수가 함께 저술한 <문해교육론>이 평생학습사회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책은 문해교육을 인간다운 삶에 두고 교육을 접근하고 있다. 한 순간의 학습결핍이 삶에 문제로 지속적 장애를 일으킬 때 많은 좌절감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세상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교육자가 필요하다. 이에 이 책은 평생교육 전공자들과 문해교육 전공자들이 문해교육의 현장경험과 문제의식을 이해하는데서 시작하여 학문적 논의의 중심부로 들어가는 지름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문해교육을 삶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존엄을 기반으로 하는 개별자로서 내재된 삶의 이상을 확인하고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초점을 둔 것은 주목해 볼 만한 점이다.

제1부는 문해교육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을 이해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문해교육의 형성과정에서 나타난 시대적 배경과 문해교육에 관한 다양한 문제의식을 반영함을 부각하고 있다.

제2부는 문해교육에 적합한 이론을 알기 위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현재 진행되는 문해현장은 참여자가 대부분 성인이라는 점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더 낮은 연령의 문해교육 잠재수요자에도 관심을 갖고 자신의 문제를 삶의 경험을 토대로 해결하는 경험학습, 삶과 학습의 과정에서 스스로 주체가 되려는 주도학습, 학습을 통한 성장과 인식변화를 알기 위한 전환학습을 다루고 있다.

제3부는 문해교육의 실천현장을 이해하기 위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문해교육의 제도 및 지원, 문해교육 학습단계, 문해교육기관 운영과 방법, 문해교사의 역할과 자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4부는 문해교육의 전망을 논의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평생학습을 지향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문해영역이 넒어지고, 다양화되는데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수 십 년 문해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 집필자들은 문해교육을 한 순간 결핍의 해소로 종결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하여 문해교육이 지속성을 가지고 이어지는 과정에서 학습자들이 자기존재를 확인하고, 나아가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자기성장과 완성의 과정임을 강조하게 된 것이다.

즉, 학문적 관점에서 최근의 현상을 점층적인 층위의 수순을 밟는 ‘종결지향적 관점’이 아닌 문해가 가지는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는 ‘지속지향적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졸업장을 주기 위한 문해교육이 아니라 학습자들이 가져야 할 삶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이 책이 지닌 본질의 가치를 빛나게 하고 있다.

이혜옥  79hye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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